내년에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동아시아 10개국 가운데 캄보디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국들은 뜀박질을 하는데 한국만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다.
17일 재정경제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표한 ‘아시아 경제 모니터(AEM)’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7%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잠재성장률(4.8~5.2%)에 근접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분석 보고서를 보면 내년 동아시아 10개국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6.6%로 한국보다 1.9%포인트나 높고 캄보디아(4.1%)를 빼고 역시 4.7%로 전망된 싱가포르ㆍ필리핀 등 2개국과 함께 바닥권에 해당된다.
보고서에서는 내년에 한국의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성장속도 둔화에 따라 재정확대 정책을 계속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8.0%로 가장 높고 ▦베트남 7.3% ▦라오스 6.5%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각 5.7% ▦태국 5.3% 등으로 전망됐다.
ADB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2%에서 3.7%로 하향 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