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 '연체와의 전쟁' 본격화

경기침체 심화 가능성에 예방차원 대응

상반기 사상최대 영업실적을 거둔 은행권이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체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연체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자 사전예방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2개월 동안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연체채권 줄이기 캠페인에 돌입, 채권회수 및 연체감축 우수영업점에 대한 포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조흥은행은 지난달부터 ‘연체감축-파워업(Power-Up) 운동을 시작, 3ㆍ4분기 말까지 집중적으로 연체율을 낮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연체채권 회수와 함께 신규연체를 줄이고 카드 대환대출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9월부터 연체감축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검토 중이며 기업은행 역시 연말까지 ‘자산 건전성’ 높이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은 이미 영업점 평가에서 ‘자산 건전성’ 강화항목의 비중을 높여 연체율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캠페인 기간 중에 영업점 직원이 연체고객을 방문해 적극적인 채권회수에 나설 계획”이라며 “특히 담보가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담보대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연체감축 우수직원에 대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체감축 실적이 우수한 영업점에 대한 은행장 포상과 함께 실적우수 직원에 대해서는 특별승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연체율이 낮아졌지만 각종 정부ㆍ민간연구소가 진단하는 하반기 경기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예년보다 빨리 연체율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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