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의 파업 진료차질 확산동네 병·의원들이 산발적인 휴진투쟁에 들어간 가운데 전공의(인턴·레지던트)에 이어 전임의(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문의)들도 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진료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공의 파업이 일주일간 계속된 상태에서 전임의들까지 파업에 가세함으로써 대형병원의 외래환자진료는 물론 수술건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임의 180명이 파업에 참가해 교수 260명이 진료를 전담해야 돼 이날부터 수술실의 경우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외래병동에서는 예약환자만 받고 신규예약은 오는 20일로 미뤘다.
전임의 131명이 파업에 들어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는 응급실ㆍ분만실ㆍ중환자실 등에 전공의와 전임의가 상주하면서 회진을 하고 있지만 예약환자 등 외래진료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이 병원의 경우 수술이 평소의 80건에서 12건으로 줄어들었고 병상가동률도 65%로 떨어졌으며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실에서는 응급환자만 검사를 받는 등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업무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의료원 등 국·공립 병원도 전공의들이 파업하고 있기 때문에 진료에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황정연(45) 국립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지난 1차 파업 때도 전공의ㆍ전임의 파업 때까지는 환자들이 몰리지 않았고 교수들까지 파업에 참여한 때부터 국립의료원으로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며 『현재 환자 폭증현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의료원도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하루 수술건수가 평소 20∼30건에서 6∼7건으로 대폭 줄었고 입원환자들도 중환자가 아닌 경우는 퇴원을 유도해 전체 615개 병상 중 절반이 약간 넘는 350개 병상만 차 있는 상태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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