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8일 안기부도청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중 이상호 기자를 다시 불러 조사키로 했다. (참고인에서피의자로) 신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해 이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 기자를 첫 소환했던 올 8월 5일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 기자를 상대로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에게서 도청테이프 1개와 녹취보고서 3건을 제공받은 뒤 불법 도청물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도청물 내용 보도를강행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도청문건을 공개한 사건과 관련, 2차례 소환에 불응한 한나라당 김영일ㆍ이부영(현 열린우리당) 전 의원에게는 13일께출석토록 서면통보를 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두 전직 의원에게는 전화로 소환을 통보해왔다. 이번에는서면으로 출석을 통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안기부 도청테이프에 등장하는 전ㆍ현직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던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다음 주중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노 의원측과출석 날짜를 잡고 있다.
삼성의 1997년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해 참여연대에 의해 고발된 홍석현 전주미대사는 9일 비공개로 재소환해 삼성의 대선자금 제공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보강 조사키로 했다.
홍 전 대사는 지난달 16일 조사에서 삼성의 대선자금 전달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전ㆍ현직 검사들에게 `떡값'을 돌린 사실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