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웰빙포트폴리오/12월호] 펀드매니저 3인이 권하는 직장인 株테크

주식바구니, 자산 30%만 담아라

초저금리 시대다. 은행에 적금을 넣어 봐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손해다. 하지만 원금을 보장 받지 못하는 주식 투자에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 국내 대표적인 펀드 매니저 3인에게 ▦자산배분 원칙 ▦주식투자 원칙 ▦적립식 펀드 가입 요령 등 직장인을 위한 ‘주(株) 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이들은 “노후 자금 마련 차원에서 주식 투자에 접근해야 하며 금액은 자산의 30%, 상품은 적립형 주식 펀드가 적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식 투자 얼마나 할 것인가(김상백 한투운용 주식운용부 팀장)=먼저 소유 자산을 주식ㆍ예금ㆍ부동산 등에 얼마씩 배분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이나 부동산 비중을 높이겠지만 일반 직장인은 절반 이상 은행에 예금해야 한다. 부동산은 20%, 주식은 30%가 적당하다. 부동산의 경우 급락은 없겠지만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에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 가계 부채 증가 등 때문이다. 주식 투자도 과도해서는 안 된다. 주식 시장은 펀더멘털을 반영한다.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지수는 펀더멘털에 비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만약 내년 증시가 급락하면 그 때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장인에게는 적립식 펀드 투자가 권할만하다. 대형 우량주의 간접 매수, 리스크 분산, 수익률 안정 등의 효과가 있다. 적립식 펀드 중에서도 정액식보다는 자유 조절방식이 좋다. 종합주가지수대를 정해서 800대는 10만원, 700대에서는 20만원, 600대에는 30만원을 적립하는 방법이다. 국내 증시는 큰 돌발 변수가 없다면 600대에서 1,000대까지 박스권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은 지수가 폭락하면 적립하지 않기도 하는데 잘못된 투자 방법이다. 개별 투자를 하려면 통신ㆍ은행 등 금융 업종이나, 내수 업종, 대표 정보기술(IT)주를 권할만하다. 통신ㆍ은행주는 충당금 감소 등으로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내수주의 경우 수출이 둔화되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형 IT주도 연기금의 매수에다 2006년이면 퇴직 연금 시장 개막, 한국의 FTSE 지수 본격 편입, 독일 월드컵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의 주식투자 전략(김영준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 매니저)=일반 직장인은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즉흥적이고 단선적이다. 경제 전망이나 시황에 지나치게 휘둘린다. 원ㆍ달러 환율 인하, 수출 증가율 둔화, 내수 침체 지속 등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까지 내놓은 곳도 있다. 내년 주가 지수 전망도 700에서 1,200까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석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주식 투자는 저금리 시대 자산 관리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현재 국내 모든 금융자산이 은행권이나 MMF로 몰리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금리가 마이너스다. 앞으로는 ‘안정성’보다 ‘수익률’ 고려한 금융 상품이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물론 지금 당장 주식 시장에 뛰어들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장기 금융상품에 자금을 넣어 놓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1~2년 뒤 수익률 찾아 시중 자금이 이동할 때 비과세 혜택이나 중도 환매로 인한 불이익 때문에 투자 시기를 놓치기 쉽다. 내년만 되더라도 자금이 안정 자산으로만 몰리는 현상이 상당부문 완화될 것이다. 투자 시점은 경제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내년 1ㆍ4분기를 권하고 싶다. 역발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종목은 대형 우량주가 적당하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다. 대주주 물량을 빼면 실제 유통 물량은 얼마되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쉽게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않는다. 자신 없으면 간접ㆍ장기ㆍ분산 투자 효과가 있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고 싶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노후대비 자금 마련의 기회는 주식시장에 있다. ◇적립식 펀드 가입 요령(이주안 대투운용 주식운용1팀장)=적립식 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주식형(성장형)과 혼합형, 채권형(안정형)으로 구분된다.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은 일반적으로 주식 편입을 80% 수준으로 유지한다. 투자종목은 대부분 시장 대표 우량종목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이 60% 이하로,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채권형은 말 그대로 채권에만 투자한다. 펀드 유형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고수익을 원한다면 주식형이, 은행 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채권형이 좋다. 하지만 이왕 1년 이상 장기 투자할 생각이면 채권형보다 주식형이 유리하다. 이미 국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만 고려해도 국고채 수익률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주식형은 종襤斂≠梔熾?단순 투자하는 것보다 성과가 우수하고 수익률도 채권형보다 높은 편이다. 상품을 선택할 때는 증권사 브랜드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물론 펀드별 운용성과는 제로인, 자산운용협회, 한국펀드 평가 등에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다. 이 때 수익률이 변동이 심한 곳보다는 지난 3~4년간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큰 펀드를 고르는 게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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