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책과세상] 롯데 신격호 회장의 인간적 진면목 ■ 롯데와 신격호, 도전하는 열정에는 국경이 없다 / 임종원 지음, 청림출판 펴냄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어머니는) 결혼하자마자 남편을 일본으로 보내고 29살에 지병으로 돌아가셨지요. 아버지는 어머니 장례식에도 못 오셨는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애틋하십니다. 그 마음을 담아 폐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마산 요양병원에 마이신을 세 트럭분을 보냈다고 합니다.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좋은 약이었다고 합니다." 롯데그룹 신격호(89)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젊은 나이에 한국과 일본에서 떨어져 살다 사별한 부모에 대한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임종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펴낸 ''는 롯데를 굴지의 식품ㆍ유통기업으로 키워낸 신 회장의 경영과 철학, 인생 역정을 담고 있다. 신 회장은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껌 장사를 시작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과 불굴의 추진력으로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좌우명인 '거화취실'(去華就實ㆍ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향한다는 뜻)에서도 알수 있듯 다른 그룹 총수들에 비해 신 회장은 사생활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저자는 베일에 가려진 신 회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신영자 사장과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사장,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등 롯데 임직원 30명과 인터뷰를 통해 '경영자 신격호'뿐 아니라 '인간 신격호'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이 책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한 축은 창업자로서 신 회장이 성공할 수 없었던 비결이다. 자본 하나 없이 오직 신념과 믿음으로 지금의 롯데그룹으로 키우기까지 신화에 가까운 신격호 회장의 삶은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충만했다는 게 경영학자인 저자의 결론이다. 또 다른 축은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군이자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주자인 롯데유통에 대한 폭넓은 분석이다. 저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산업이 주변 산업에 미친 영향, 협력업체들과 함께 동반 성장한 과정 등을 승수 효과를 통해 분석한다. 이 책의 백미는 그를 오랜 시간 지켜본 이들이 밝히는 신격호 회장의 진면목이다. 신영자 사장의 증언은 신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늠케 해주고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개발이나 롯데백화점 노원점 인수 과정에서 지켜본 신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성공 예측 능력을 증언한다. 신 회장에 관한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성공을 위해 경영자는 어떤 덕목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준다. 1만 6,000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