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행주, 3중 호재 타고 연일 고공비행


여행주가 원화강세와 경기회복, 강추위 등 동시다발적인 호재에 힘입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 여건이 조성되며 올 한해 여행의 주가흐름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세계투어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하나투어(1.22%), 모두투어(4.67%) 등 대부분의 여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모두투어는 이날 장중 4만2,800원(5.29%)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세계투어는 올 들어서 이날까지만 무려 79.33%가 올랐으며 모두투어, 하나투어도 각각 19.86%, 14.58%씩이나 상승했다. 전날과 같은 가격으로 마감한 자유투어 역시 장중 한때 3.32%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올 겨울 들어 매서운 한파가 연일 이어지면서 따뜻한 나라를 찾는 해외출국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화강세 효과와 경기회복 추세로 해외 여행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한파 효과로 출국자 증가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원화강세와 경기회복 모멘텀에 힘입어 올해 여행주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여행주의 실적개선에 대해 “지난 2009년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아니냐”는 의문부호가 붙었으나 올해부터는 이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며 주가 저평가 현상도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17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월 국내 전체 출국자수는 114만 6,835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1.3%나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통해 1월에 출국하기로 한 예약자만도 22만2,3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 해의 두 배 수준으로 잡고 있고 모두투어 역시 올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ㆍ4분기에는 여행사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여건이 매우 좋다”며 “주가는 수익 확대 기간에 기업가치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강세 흐름도 여행업체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부터 여행주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는 환율 하락이 출국자 수 증가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공급 측면에서는 여행 기업이 활용 가능한 항공 좌석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겨울 한파의 영향에 대해선 효과가 일시적인 만큼 매출증대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 수준이 기대 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우세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파 때문에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국가로의 여행 수요가 단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으나 이것이 전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한파 영향 보다 여행업체들의 가파른 실적개선 추세가 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