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3兆 투자대기 평택이 비상한다

"시위등 혼란은 성장통"…2020년엔 GRDP 25兆 고속성장

23兆 투자대기 평택이 비상한다 "시위등 혼란은 성장통"…2020년엔 GRDP 25兆 고속성장 오현환기자 hhoh@sed.co.kr 평택=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16일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 3중, 5중으로 둘러싸인 철조망, 미군부대 이전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나부끼고 있었다. 지난 4일 행정대집행에서 대규모 충돌을 빚은 데 이어 지난주 말에도 이곳에서 대립상태를 보였지만 원천봉쇄와 평화시위로 큰 충돌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대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위가 한풀 꺾여 겉으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민단체들과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만이 팽배해 있다. 정부는 오는 7월 이전부지 인도 가처분신청과 함께 이주를 시작, 10월께 강제퇴거를 단행할 방침이다. 상당수 주민들은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채 불씨를 안고 있다. 그러나 진통이 마무리되면 평택시는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평택시가 정부의 지원 아래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현재 인구 38만3,900명, 지역총생산액(GRDPㆍ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8조6,412억원에서 2020년에는 인구 80만명에 GRDP 25조원 이상의 도시로 고속 성장한다는 야심찬 계획의 닻을 올리는 것. 정부는 평택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특별법을 제정한 후 평택시와 더불어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무려 18조원의 자금을 2020년까지 퍼부을 예정이다. 물론 민자유치가 16조1,3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국비도 3조8,391억원이나 투입된다. 게다가 충청남도와 경기도가 함께 추진 중인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도 5조3,437억원이나 투입된다. 산업연구원은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로 건설투자, 생산유발 효과가 무려 59조7,700억원, 고용효과만도 32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에 지원되는 자금은 같은 국책사업인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로 경주시가 받은 특별지원금 3,000억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대규모 투자는 평택을 짧은 시간에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명도시→글로벌도시' 부푼꿈 평택·당진항 '중국 수출입 전진기지화' 전망 황해경제자유구역지정땐 외국기업 봇물 국제의료기관등 유치·사통팔달 교통망 갖춰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보다도 평택이 갖고 있는 지정학정인 위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평택당진항은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동해안과 가장 가까운데다 수심은 서해 다른 항만과 달리 평균 15미터나 돼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천혜의 항만이다. 평택당진항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이미 50여개의 공단이 들어서 있고 인천국제공항과도 자동차로 불과 1시간30분 정도밖에 안되는 거리인데다 분당은 30~40분, 서울 강남은 50분이면 닿아 수도권의 인력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진형인 평택대학 교수는 "미군부대가 모이고 중국과의 교역이 급증하면서 평택은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심 속에 평택은 점차 글로벌 기업의 지역거점화도시, 동아시아의 지역 거점화 도시로서의 역할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명의 도시였던 평택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도시로 변모하는 대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평택당진항은 중국 동해 연안항만의 급성장과 더불어 대중국 수출입 전진기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롄, 텐진, 칭다오 등 중국의 동해안 항만 중 중ㆍ북부 항만들 대부분이 모두 길이 20피트 짜리 컨테이너화물을 연간 1,000개이상(1,000 TEU)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항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택과 가장 가까운 산동 반도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고작 컨테이너 23만개를 처리한 평택항의 규모도 최소한 300만개를 처리할 수 있는 크기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세기를 맞으며 세계 상품의 공급체계는 글로벌화하고 있고 공급기지도 주요권역별로 두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동북아의 한가운데로 각 지역으로의 화물, 인력 이동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도 이런 점을 감안, 글로벌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해주고 교육ㆍ의료ㆍ관광 등 정주환경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켜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평택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인천이 비즈니스와 물류 기능에, 부산진해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이 물류와 항만클러스트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첨단생산기능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경기도 항만경제과 여제홍 사무관은 “이미 평택 포승지구와 화성 향남지구에는 외국인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며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외국인 기업들의 진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구체화할 경우 구역내 5개 지구와 국제도시에도 인천처럼 국제학교, 국제의료기관 등이 유치될 전망이다. 평택만 배후에 건설중인 관광도시도 개발 면적이 대폭 확대되고 주변에는 관광위락시설을 위한 외자유치도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를 가로지르는 간선도로가 개설되고 경부선 철도가 평택항만으로 이어지며, 서해안 고속도로가 확장되는 등 평택 일대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이 지역은 이제 살기 좋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맞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진 교수는 “평택 일대는 중국수출입의 중심지역으로, 나아가 일본, 동아시아까지 커버하는 첨단 산업ㆍ물류 기지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했다. 입력시간 : 2006/05/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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