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K팝과 국내 증시


지금 유럽 대륙은'K팝'이라는 새로운 한류(韓流)에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전세계가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국내 증시도 한류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결론은'가능하다'이다. 아시아에 국한됐던 한류가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역동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국 경제도 강한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최강국 미국에 의존하던 수출은 지난 2003년 7월 이후 신흥 강호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고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앞으로 한국의 수출 대상은 더욱 다변화될 것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1998년 주식시장과 단기금융시장이 전면 개방된 후 유가증권시장은 세계 주요국 증시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승기에 주요국 증시보다 더 탄력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다. 한류를 선도하는 슈퍼스타들은 치열한 오디션으로 선발된 후 수년간 연습생 시절을 견뎌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가 판을 독차지하는 슈퍼스타의 경제학은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주가에서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 우리나라 화학과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은 동종 글로벌 기업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미 1997년에 한국 기업들은 외환위기라는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웠고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글로벌 기업들보다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으로 연결돼 주가에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강한 역동성과 생존 경존 경쟁력을 갖춘 한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또 하나의 한류 탄생을 예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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