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요동치는 헤알화… 브라질 채권 투자 어떻게] "기존 투자자 비중 줄이고 신규 투자자는 분할매수를"

●기존투자자

헤알화 약세·저유가 등 고려 지표·신용 보면서 보수적 접근

●신규투자자

채권가격 싸지고 환율 낮아 환차익 추가 수익도 노려볼만


저유가 및 러시아발 금융위기 우려로 브라질 채권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여기에 브라질 헤알화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로 인한 손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달러 강세로 인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헤알 환율은 지난 16일 396원까지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현재 410원대까지 올라섰지만 올해 상반기 환율이 460원대, 2000년 이후 원·헤알 평균환율이 517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크게 절하된 수준이다.

브라질 국고채 금리 또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상승하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힘을 빼고 있다. 현재 브라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2~13%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저유가 국면 지속과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 브라질 대선 이후 새로운 경제팀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브라질 채권가격 변동성 확대 요인이 추가되고 있다.


환율과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존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금리가 올라갈수록 채권 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할수록 매매시점 환율 대비 환손실이 커져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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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 증시전문가들은 기존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 간에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는 일부 비중 축소 등 신중한 접근을, 신규 투자자는 분할 매수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신규 투자자는 기존 투자자와 반대로 싸진 채권 가격과 낮아진 환율로 인해 환차익이라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브라질 국채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과도하게 보유한 경우에는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헤알화 약세 기조와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가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브라질 경제가 앞으로 1~2년 내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은 낮지만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 등 대외채무상환 관련 지표를 감안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낮다"며 "기존 투자자의 경우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부진한 거시지표 개선여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전망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브라질 국고채 10년물을 매입한다면 원·헤알 환율의 역사적 저점인 2002년 당시 315원 수준이 2023년 만기까지 지속된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연환산 수익률은 5%가 나온다"며 "이는 국내 예금금리나 여타 신흥국 국채투자보다 높은 수익률로 브라질 채권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물가와 환율 방어를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채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시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은 내년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투자 진입이 바람직하고 상반기에 진입할 경우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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