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업무정지 파문 9개 종금 반응/“선정기준 모호” 해당사 반발

◎한솔·신세계·항도 등 “원화수급 문제없는데…”/예상치못한 결정에 발끈/「삼삼」선 임시휴업 공고/출입자 엄격통제정부가 2일상오 전격적으로 9개 종합금융회사에 대해 업무정지명령을 내리고 일부 은행도 업무정지를 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지자 금융계는 극심한 혼돈속에 빠져들었다.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대부분의 종금사들은 『정부가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9개사에 대해 업무정지를 지시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발하는 분위기. 특히 삼성그룹 방계사인 한솔종금과 신세계종금측은 『대주주의 증자능력이 충분한데다 그동안 원화업무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업무정지 대상에 포함시켰다』며 정부 조치에 반발. 한솔종금의 한 관계자는 『어제만 해도 3∼4천억원 상당의 원화자금을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종금사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일찌감치 원화결제를 마감한 한솔종금이 업무정지 대상에 포함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푸념. ○…지난달 22일 외환수급안정명령을 받은 12개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항도종금은 2일 재경원의 갑작스런 업무정지 명령을 받고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 한 임원은 『올 연말까지 외화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상태』라며 『지금까지 외화부채가 많아 자금난에 허덕였던 12개 종금사들이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당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토로.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조금 적다는 것 외에는 다른 종금사에 비해 재무구조가 나쁠 이유가 없다』며 『정부가 9개사를 선정한 근거를 보다 확실하게 공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업무정지명령을 받은 종합금융사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삼삼종금은 2일 상오 본사건물 1층 입구에 『당국의 명령으로 임시 휴업한다』는 내용의 대표이사 명의 공고문을 내걸고 출입자를 엄격히 통제. 삼삼종금은 공고문에서 『임시 휴업을 하지만 모든 예금의 원금과 이자는 정부에서 지급을 보증하니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하고 『재산관리인이 파견되면 약 2주일 내에 예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한편 경찰은 삼삼종금 주변에 전경 15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9개 종금사의 업무 및 재산관리인으로 선임된 신용관리기금은 38명의 직원을 해당 종금사에 파견, 본격 관리업무에 착수. 신용관리기금은 각 종금사 본점에 2명, 지점에 1명씩의 직원을 대리인 자격으로 파견키로 결정. 또 은행감독원도 검사5국 인원 29명을 선발해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9개 종금사 감독업무에 지원키로 하는등 부실종금사 정리 파문이 은행권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습. ○…업무정지 명령을 받은 9개 종금사 가운데 삼삼종금은 유일하게 지난 96년 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한 서울소재 종금사이며 나머지 8개사는 지방 전환사. 경남, 고려, 한솔 등 3개 지방사는 94년, 경일, 신세계, 쌍용, 청솔, 항도 등 5개 지방사는 각각 96년 투금에서 종금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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