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1개국 중앙은행들이 1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채권 기금(Asian Bond FundㆍABF)`을 조성한다. 이달부터 운용에 들어가는 이 기금은 회원국 정부와 정부기관이 발행한 일정 신용등급 이상의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에 투자해 역내채권시장 활성화에 투입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 등 11개국 중앙은행의 모임인 `동아시아ㆍ태평양 중앙은행 임원회의(EMEAP)`는 1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채권기금`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EMEAP의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이며, 이 국제 펀드는 회원국 가운데 일본과 호주ㆍ뉴질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8개국의 공공 채권에 투자할 방침이다. 펀드의 운용기관은 국제결제은행(BIS)이며 운용성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감시위원회가 별도로 설치된다. 또 BIS는 회원국이 요청할 경우 ABF투자분을 담보로 유동성을 지원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회원국들이 ABF 조성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BIS 개별 계약을 체결해야 기금이 출범을 하게 된다”며 “이 달 안에 국별 계약이 끝나고 기금운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설명했다.
EMEAP 회원국 중앙은행들은 앞으로 이 펀드의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기금 규모를 확대하거나 달러표시채권 외에 아시아 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