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캐피탈 3조돌파] 벤처투자 정부주도서 민간주도로

금액으로만 봐도 3조원의 의미는 크다. 내년 벤처관련예산이 총7,000억원, 최근 정부에서 밝힌 2000년 정부·민간 공동 벤처투자 추가조성액이 1조원이고 중소기업청의 내년 예산은 총 2조원이다. 벤처투자를 위해 조성된 금액이 정부의 중소기업 관련예산을 훨씬 웃돈다. 즉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중심이 이전의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넘어가게 됐다는 의미다.또하나의 특징은 벤처에 대한 투자가 창투사등 관련기관만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확산됐다는 점이다. 그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창투조합원들의 출자금액의 소액화현상. 이전에는 출자자들의 출자액이 주로 수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나 이제는 수천만원까지로 낮아진 것이다. 실제로 창투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출자자는 지난해 296명이었으나 올해는 2,239명으로 7배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출자금액은 530억원에서 1,178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1인당 출자액이 2억원이상에서 1억원이 채 안되는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만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대중화됐고 투자층이 두터워졌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일반법인의 참가도 두드러져 지난해 117개, 2,282억원에서 올해 193개 2,933억원 출자로 늘어났다.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금리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대거 이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또 벤처육성정책에 따라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처리기준 완화, 조합원의 유한책임제 도입등 각종 규제가 완화된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창투사들의 설립이 대거 증가했다. 올해 신규설립된 창투사는 26개. 지난해의 12개에 비해 2배이상 많아졌다. 조합의 신규설립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조합수는 80개. 하지만 올해는 새로 설립된 조합수만 이와 거의 비슷한 76개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설립된 조합 15개와 비교해보면 5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투자의 성격이 초기투자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총 지원업체중 업력이 3년이하인 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76.7%에 달하고 금액으로도 54.9%에 달하고 있다. 이는 투자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창업기업 중심으로 투자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반영하는 것이다. 97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감소추이를 보이던 투자활동도 99년 하반기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도 신규투자가 크게 늘었다. 신규투자비율 97년 3,613억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2,168억원으로 1,400억원가량 감소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려 247%나 늘어난 5,3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창업및 진흥기금, 정보화촉진기금등 공공기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조합에 출자한 공공기관은 8개기금에 1,684억원. 중기청이 49개조합에 852억원으로 가장 많고 정통부 9개 412억, 과기부 2개 300억, 경기도 1개 50억, 문화관광부 1개 30억, 대구시 1개 20억, 지방행정공제회 2개 15억, 공무원연금 1개 5억원등이다. 지난해에는 5개기금 874억원에 불과했다. 신설 창투사의 참여인원에도 변화가 있다. 성공한 벤처기업인, 증권사등 금융기관의 임직원 및 기존 창투사등에서 분사한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전문인력 풀이 형성됐다. 한편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전기·전자분야가 34.3%로 가장 많아 투자의 중심이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벤처투자의 기반이 대중화되고 소득공제헤택 강화등 각종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투자재원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벤처투자가 새로운 재테크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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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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