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발행 1년여 만에 1%대로 떨어졌다.한국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5년 만기 한국 외평채가 13일 뉴욕시장에서 미 재무부 채권에 1.97%를 더한 수준(종가 기준)에서 거래됐다고 14일 밝혔다.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된 외평채 가산금리가 1%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4월8일 발행 이후 처음이다.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발행 당시 3.45%에서 시작해 러시아 대외채무 지불 유예선언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하던 지난해 8월말 10.10%까지 치솟은 후 내림세로 반전, 지난 12일에는 2.0%까지 떨어졌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13일 2.32%를 기록,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평채 가격을 유통수익률 기준으로 환산하면 5년물이 6.98%, 10년물이 7.43%로 발행 당시의 8.95%, 9.08%보다 각각 1.97%포인트, 1.65%포인트씩 하락했다.
외평채 가격이 떨어진 것은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됨으로써 주요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된데다 지난 7일 금융기관 단기외채 1년 만기 연장분 37억6,000만달러를 전액 상환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정부가 더이상 직접 외화조달을 하지 않는데다 최근 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의 외화차입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채 시장에서 한국 외평채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한 외평채 가격도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