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트렌드] 인터넷과 넥타이

「인터넷에서 성공하려면 넥타이를 풀어라?」요즘 잘나가는 인터넷 기업들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올 법 하다. 야후코리아의 염진섭사장은 야후의 해외 지사장 모임에 정장을 하고 갔다가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다른 지사장들 모두가 편안한 옷차림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야후는 영업 직원조차 일상복으로 바깥 사람들을 만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책방이라는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직원들은 넥타이를 매는 법이 거의 없다. 이 회사의 제프 베이조스사장은 얼마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타이」차림으로 사진을 찍었다. 국내건, 해외건 벤처 기업 직원들은 대부분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청바지에 모자를 쓰고 기자와 만나는 벤처사장을 흔히 볼 수 있다. 편하기도 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북돋우려는 것이 근본 이유다. 야후, 아마존처럼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조차 노타이를 고집하는 것은 이같은 벤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다. 국내 대기업은 어떨까. 인터넷통신 「넷츠고」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다가 윗사람들이 보기 안 좋다고 해 다시 넥타이를 맨다』고 말한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몇몇을 제외하면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니텔의 이무은 이사는 『넥타이를 매지 말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벤처와의 경쟁에서 뒤처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넥타이부터 벗어 던져야 할지 모른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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