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후보등록과 함께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의 16일간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이에따라 여야후보들은 선거 전날인 6월 2일 밤 12시까지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 등을 통한 득표활동을 하게 된다.
여야는 이날 3당 총장회담을 통해 이번 선거를 지역선거로 규정, 공명선거를 다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송파갑 후보로 출마, 선거결과는 정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과열·혼탁양상이 재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은 李 총재의 출마를 계기로 2곳 모두에서 압승, 대여 투쟁의 정당성을 확인하고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양당공조를 통해 최소한 1곳에서 승리, 정국의 안정과 주도권을 유지해 정치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운동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변칙 처리를 포함한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여당은 이에 맞서 경제회복 등 개혁의 성과와 정당성을 적극 홍보하고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등 국정 발목잡기 행태를 집중 공격할 방침이다.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높은 인지도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공동여당 후보들이 참신성 등을 내세워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송파갑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자민련 김희완 후보를 10% 안팎 앞지르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金후보는 투표율을 40%(6만여표)로 가정하면 고정표 34~35%를 비롯 호남·충청표의 결속과 「386」세대의 조직적 지원을 감안, 『승산이 충분히 있다』며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李후보는 인지도면에서 앞서지만 투표율이 낮으면 추격을 당할 수 있다고 판단,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천 계양·강화갑도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국민회의 송영길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초반 한나라당 安후보가 상당히 리드했으나 宋후보가 공천확정이후 노동계 지지 등에 힘입어 상승무드를 타고 있어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충청표를 어느 후보가 많이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민회의 宋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인데 반해 한나라당 安후보는 충남 태안 출신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접전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후보등록을 마친 송파갑의 자민련 金 후보는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현판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나라당 李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잠실 1, 2, 7동 연락사무소를 방문,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인천 계양·강화갑의 국민회의 宋 후보도 선거대책위 발대식을 가진 뒤 연락사무소 개소식과 거리유세에 나섰으며 한나라당 安 후보는 곧바로 거리유세를 벌였다./양정록 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