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특별열차 북상ㆍ이르면 오늘 베이징서 정상회담

상하이 등지로 선회 가능성도

중국 방문 5일째인 24일 김정일 위원장이 리무진을 타고 난징 소재 판다전자 입구 앞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중국 네티즌에 포착됐다. 이 네티즌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에 올렸다. /연합뉴스

방중 닷새째인 24일 오전 난징(南京)에 여장을 풀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날 오후2시께(현지시각) 난징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북서 방향으로 향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8시30분께 이틀간 묵었던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영빈관을 승용차로 출발해 2시간여를 달려 난징(南京) 둥자오(東郊)빈관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일단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북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01년과 2006년 이미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경제발전의 신천지를 둘러본데다 지난해와 올해 동북 3성 경제시찰을 토대로 남방 경제권을 모델로 한 북한 나선 특구 개발 구상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굳이 남하 노선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인 베이징으로 올라올 경우 과거 방중 때처럼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최고 지도부와 연쇄 회담할 수 있다는 것도 베이징 행을 관측하는 이유다. 북상 길에 후베이(湖北)성으로 이동, 우한(武漢), 우창(武昌) 등지의 중화학 공업단지를 둘러보고 베이징으로 들어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특별열차가 상하이 등지로 선회할 수도 있어 정확한 것은 차기 기착지가 확정되는25일께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로 방향을 튼다면 남쪽 주장 삼각주의 광저우ㆍ선전 등 개혁ㆍ개방 1번지로 깊게 남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2006년 방중 때와 같은 10여일에 가까운 장기 코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 등 다른 곳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투숙에 앞서 경제 시찰 일정을 이어갔다. 23일 양저우에서 태양광전지업체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난징 경제개발구 내의 중국 굴지의 LCD업체인 중띠앤숑마오 공장을 시찰했다. LCD 6세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일본 샤프와 기술협력을 맺고 있다. 양저우 영빈관에 이어 이날 숙소로 잡은 둥자오도 김일성 전 주석이 1975년 당시 덩샤오핑 부주석과 묵었던 곳으로 김 위원장이 경제시찰과 함께 아버지 발자취 찾기 여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저우 영빈관 인근의 관광명소인 서우시후는 장쩌민 전 주석과 김 전 주석이 뱃놀이를 했던 곳이고 둥자오 옆의 창강도 김 전 주석과 덩 전 주석이 배를 타며 우의를 다졌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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