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거포' 이승엽(30.요미우리)을 앞세운 한국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꿈의 4강'을 향해 짜릿한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이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2라운드1조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선발 서재응을 비롯한 마운드의 호투 속에 이승엽이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려 멕시코를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낚은 한국은 14일 미국전, 16일 일본전에서 1승만 거두면 꿈에 그리던 4강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역시 이승엽이었다.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역전 2점홈런을 터뜨렸던이승엽도 이날 전 미국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정적인 한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남겼다.
양팀 모두 피말리는 투수전을 펼친 1차전은 초반에 명암이 갈렸다.
한국은 1회초 선발투수로 나선 서쟁응이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처리하자 공수교대 뒤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이병규는 비록 3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10구까지 가는 실랑이로 멕시코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의 진을 빼놓았고 2번 이종범은 9구의 접전에서 좌전안타를 뽑았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3에서 로페스의 6구째 몸쪽으로떨어지는 135㎞짜리 변화구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기선을잡았다.
1라운드 2차전 중국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만에 4홈런과 9타점을 기록,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자 애드리안 벨트레와 홈런과 타점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이승엽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서재응은 2회에도 간단하게 삼자 범퇴로 엮었으나 3회초 선두타자 루이스 A 가르시아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아 2-1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서재응은 6회 1아웃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산발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선발투수의 역할을 100% 완수했다.
한국은 서재응에 이어 구대성-정대현-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에 이어 9회에는 마무리로 나선 박찬호(샌디에이고)가 1사 뒤 비니 카스티야에게 중전안타를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앞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경기에서는 `오심' 논란속에 9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미국이 일본에 4-3으로 역전승했다.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2조 2라운드에서는 쿠바가 베네수엘라는 7-2, 푸에르토리코는 도미니카를 7-1로 각각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