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두산밥콕' 찾아가보니…

"친환경기술로 영광 재연" 구슬땀<br>전세계 석탄·톱밥 모아 최적 발전 시험 한창<br>인수 2년만에 수주액 2배이상 급증 '성과'<br>R&D센터 10년에 부활… 개발 투자도 적극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두산밥콕' 찾아가보니… "친환경기술로 영광 재연" 구슬땀오염물질 제거 효율 높이는 'CCS' 기술 눈길인수 2년만에 수주액 2배이상 급증 '성과' R&D센터 10년만에 부활…개발투자도 적극 글래스고=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두산밥콕 본사의 연구개발(R&D)센터 직원들이 개발 중인 친환경 발전 관련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차세대 발전기술 개발로 클린 석탄 에너지 시장의 최강자가 될 것입니다."(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 제법 쌀쌀한 날씨에 안개까지 자욱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이곳은 빅토리아 시대에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등으로 조선 업체들이 속속 이곳을 떠나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영광은 이제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안개처럼 뿌연 추억이 돼버렸다. 그런 글래스고에 최근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킬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주인공은 친환경 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발전설비 엔지니어링 회사인 두산밥콕. 한국의 취재진이 두산밥콕을 방문한 3일(현지시간) 이 회사는 미래형 친환경 발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따로 분리해 저장함으로써 오염물질 제거효율을 높여주는 친환경기술인 '순산소 공급기술(CCS)'이 눈길을 끌었다. 회사의 심장인 R&D센터에서는 두산밥콕의 저력이 피부로 느껴졌다. R&D센터에서는 전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석탄ㆍ톱밥 등을 모아 최적의 발전조건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두산밥콕의 발전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레스 킹 박사는 "발전효율을 높여 화석연료를 적게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것이 친환경 기술개발의 핵심"이라며 "전세계의 화석연료를 수집해 가장 효율적인 발전환경을 찾아내고 발전소의 발전효율과 내구성 등을 높이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콕은 지난 1881년 설립된 회사로 1932년 세계 최초로 용접보일러를 제작하는 등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다. 그동안 이 회사가 전세계에 건설한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62GW로 국내에 건설된 발전소들의 총 전력생산량 보다 3배나 많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일본 미쓰이사로부터 1,600억원(200억엔)에 밥콕을 인수했다. 전세계 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했으면서도 항상 원천기술이 없어 응용기술 개발에 한계를 느껴왔던 두산중공업은 두산밥콕 인수 후 이 회사를 전세계 발전산업의 핵심 R&D센터 및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두산밥콕은 지난 3년간 화려한 실적을 거뒀다.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이듬해 전년 대비 50%가량 급증한 약 1조5,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년 만에 수주액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매년 1~2%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도 두산중공업이 인수한 후 비약적으로 증가, 올해는 6%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쓰이밥콕 시절 중단됐던 대형수주에 다시 나서면서 최근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석탄화력 발전소(6,700억원)를 수주하는 등 대형 수주시장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회사규모가 확대되자 2006년 인수 당시 약 4,700여명이었던 인력은 현재 5,400여명으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앞으로 두산밥콕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육성해 오는 2020년에는 6조원 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밥콕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비결은 뭘까.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은 "두산중공업과 밥콕이 동일한 DNA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미쓰이는 조선업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위험을 동반하는 대형 신규 프로젝트에는 아예 입찰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며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서 분위기 전체를 바꿔 버렸다"고 전했다. 실제 두산밥콕은 지난해 기존 40여명의 연구인력을 70여명으로 늘리고 지난 10년간 사실상 폐지됐던 R&D센터를 부활시켰다. 두산중공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자 영국 정부 등도 15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했고 스코틀랜드 정부도 고용촉진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3년간 56억원을 무상지원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박흥권 두산밥콕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원천기술이 뛰어난 밥콕과 응용기술이 뛰어난 두산중공업의 시너지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자존심 강하고 고집이 셌던 밥콕에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마인드와 유연성을 접목함으로써 최근 괄목한 만한 기술적ㆍ문화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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