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터넷 워크맨」 MP3플레이어가 「워크맨」의 본토인 일본에 수출된다.벤처기업인 아이엔씨(대표 김천국)는 일본의 다이나믹 네이키드 오디오(DNA)사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MP3플레이어를 월 20만대씩 수출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MP3플레이어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압축음악 파일을 내려받은 뒤 이를 재생하는 장치. 일명 「인터넷 카세트」, 「인터넷 워크맨」으로 불리며 CD플레이어나 카세트플레이어를 빠른속도로 대체해가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된 적은 있지만 일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엔씨는 초기 선적물량은 1,000대로 잡고 석달 이내에 2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출하는 제품은 명함 절반크기(53 46 16㎜)로 무게는 28G에 불과하다. DNA사는 이 제품을 포켓디지털오디오(PDA)라는 이름으로 6,800엔에 판매하며 PC와 연결시키는 기기를 4,800엔에 별도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시장에서 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CD플레이어의 대체 상품으로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를 적극 밀고 있다. 소니는 「워크맨 신화」를 일군 장본인. MD는 일본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이엔씨의 이번 수출은 비록 OEM이긴 하지만 「MP3플레이어가 MD를 이긴 쾌거」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MP3의 유일한 경쟁자는 MD로 꼽아 왔다. 따라서 이번 수출은 MP3플레이어의 종주국인 한국이 또 하나의 워크맨신화를 꿈꾸며 MD의 안마당에 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엔씨의 김천국사장은 『「MP마스터」란 자체 브랜드로 미국 및 유럽시장에 수출을 추진중』이라며 『이번 수출은 MP3플레이어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43)386-9361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