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일본 반응
"미일 FTA는 장래 과제로"정부 위기의식 드러내…언론들도 촉구
최수문기자 chsm@sed.co.kr
한미 FTA 체결에 소식에 그 동안 미국과의 FTA 추진에 소극적이던 일본 정부가 미국과의 FTA추진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히는 등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아베 신조총리는 3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체결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규모를 염두해 두면서 양국간의 FTA를 장래의 과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협상이 중단된 한일 FTA에 대해서도 "(협상 재개를 위해) 서로가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야치 쇼타로 외무성 차관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이 좋은 관계에 있는 것은 일본에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 2004년 이래 중단된 일한 FTA 협상도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부에서도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교훈 삼아 한국, 미국 등과의 FTA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이날자 사설에서 한일 FTA의 신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미국과의 FTA체결을 위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업계 가운데 자동차 분야가 한미 FTA의 영향을 가장 많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 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시장에서 경합중인 전기ㆍ전자 업계도 5% 관세 철폐로 현재 박빙 경쟁중인 평판 TV 등 주력 제품들의 시장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라타 슈지로 와세다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일본의 가전이 마이너스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도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국내의 자유무역 반대파를 압도할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4/03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