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와 양산시 의회가 ‘공공기관 차량 홀짝제’ 시행 직전에 고위급 관용차량 번호를 바꾼 사실이 드러나 홀짝제를 회피하기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시책에 앞장서야 할 고위 공직자들이 오히려 편법을 동원, 자신들의 편의만 추구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양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양산시는 지난 10일 구 모 부시장 전용차량 번호를 기존 65머***5에서 짝수 번호인 43노***6로 갑자기 교체했다. 또 정 모 양산시의회 의장 전용 차량도 65머***9에서 짝수인 18거***8로 지난 15일 변경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번호판 교체와 관련, 기존 양산시청 소속 간부 전용차량과 의회 의전용 업무용차량 등의 경우 번호가 모두 홀수로 돼 있어 지난 15일부터 시행된 차량 2부제 시행에 따라 고위급 간부들의 불편을 회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부시장 차량의 경우 2주 전 접촉사고로 번호판이 훼손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홀짝제가 무기한 시행될 것으로 보여 아래 직원들이 간부 공무원들의 각종 출장과 행사참여 등의 편의를 위해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사실상 공공기관 홀짝제에 따른 불편 해소를 목적으로 차량 번호판을 교체했음을 인정했다. 양산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 국가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데 공직자들이 ‘나 몰라라’식이면 어떻게 시정을 제대로 운영하고 민의를 대변하겠냐”며 “형식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만 쏟아내지 말고 먼저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