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올해도 BUY입니까


지난해 12월30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폐장식장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닛케이지수가 1년간 56.7% 오른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현직 총리 최초로 폐장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에도 아베노믹스는 BUY"라며 증시 관계자와 투자자들을 격려하는 자신감도 보였다. 지난해 1년간 펼쳐진 아베노믹스는 인위적인 부양정책에 따른 상승 성격이 강하지만 닛케이지수 상승폭을 4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일본의 투자심리를 깨우고 있다.

한국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증권·파생시장 개장식 및 증시 대동제에는 증권사와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올해 증시의 선전을 기원했다.


증시 주인공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만큼 뜻깊은 자리로 평가할 수 있지만 '임기 내 증시 3,000포인트'를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은 당선 후 싸늘하게 식은 느낌이다. 지난해 30일 열린 한국 증시 폐장식도, 이날 열린 개장식도 그저 '우리끼리의 잔치'로 끝난 것 같다는 씁쓸함이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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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후보 시절 거래소를 방문해 임기 내 코스피 3,000포인트를 누차 강조할 정도로 강한 증시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문을 연 코넥스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막상 뚜껑이 열리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코넥스 개장식에는 박 대통령은 물론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참석이 전무했고 갑자기 낮아진 종합소득세 과세기준은 자산가들의 국내 증시 이탈을 부채질했다.

농사에서는 적당한 온도와 물·햇빛도 중요하지만 농부의 관심 역시 중요한 거름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일본 증시는 농부의 관심과 주변 환경이 풍년을 만들었다. 한국은 주변 환경이 각종 재해(미국 테이퍼링, 북한 리스크, 뱅가드 매물 등)로 시끄러운 가운데 농부의 관심마저 소홀했다.

지난해 침체된 증시에 고픈 배를 움켜쥐었던 투자자들은 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올해 근혜노믹스는 BUY입니까?"

/증권부=송주희 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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