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할 곳을 찾지 못하던 은행들이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내년의 경우 가계대출이나 중소기업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등 소호(SOHO) 시장을 놓고 은행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말을 전후해 빵집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금리수준과 대출금액을 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은 별도의 프랜차이즈 전용 대출상품이 없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는 아니더라도 꽃집, 소규모 슈퍼 등을 대상으로 대출시장 수요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대출시장 개척을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 65곳을 검토해 상품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기존 은행들의 프랜차이즈 대출이 활성화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대출상품의 경우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현재 신한은 뚜레쥬르ㆍ베스킨라빈스ㆍ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대상으로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대출잔액은 480억원 수준이다. 하나와 국민은행은 각각 대출잔액이 279억원, 239억원 정도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돈을 쓰지 않고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새로운 대출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대출잔액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등 그동안 은행들이 많이 신경 쓰지 않았던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