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장ㆍ단기 금리 4년만에 역전되나

10년ㆍ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 0.12%P로 근접

미국의 장기금리가 단기금리 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4년 만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18%로 2년 만기 국채수익률 4.06%보다 0.12%포인트 높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간 금리차이는 1년 전만 해도 1.8%포인트에 달했지만 장기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역전이 임박한 상황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례적인 일로 과거에는 경기침체를 알리는 신호로 인식돼 왔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를 밑돌면 은행들이 장기대출을 꺼리면서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 임박을 과거처럼 경기침체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도이체방크의 제이슨 에반스 채권거래 책임자는 “시장은 국채수익률과 경기간의 상관관계가 이제 별 의미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존 로버츠 이사도 “최근 수익률 동향은 시간이 가면서 변하는 하나의 사이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투자자들이 가격이 하락하는(수익률 상승) 단기채권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채권을 사들이면서 금리역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느는 반면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금리역전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은 미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국에서도 이미 몇 차례 나타났으며 조만간 유로존 지역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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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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