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현장에선] 외식업계 "딘치족 잡아라" 새 황금시간대 공들여

오후 2~5시 늦은 점심·이른 저녁

이색 메뉴 늘리고 할인혜택 강화

빕스의 올봄 신메뉴 콘셉트 '에너자이징 스프링'

20~30대를 중심으로 '늦은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 식사를 챙겨 먹는 '브런치'에 이어 붐비지 않는 오후 시간대를 활용해 여유롭게 식사를 하는 '딘치(Dinch, 디너와 런치의 합성어)'족이 늘면서 외식업계도 발 빠르게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외식업계에서는 식사시간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는 고객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황금 시간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점심 혹은 딘치 할인 시간대를 늘리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서 운영하는 '빕스 브런치'는 바 점심 운영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로 확대해 고객들이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샐러드바 중심의 메뉴에서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하는 '오픈 페이스 오믈렛', 베이컨으로 감싼 머핀 스타일의 '에그컵' 등 30여 종의 브런치, 딘치 메뉴를 추가해 선보였다. 빕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점심 식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이야기와 정보 공유 등 오후를 즐기는 여유를 의미한다"며 "늦은 점심 시간대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파리크라상은 브런치 메뉴를 강화하고 브런치 운영 시간을 오후 6시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4개의 메뉴를 비롯해 '감자빵 버거 브런치''에그 브런치''오마이갓 크로크무슈' 등을 추가 제공해 메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애슐리 또한 오후 4시까지였던 기존 런치타임을 오후 5시까지 연장해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딘타이펑 코리아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따뜻한 차와 함께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얌차 타임'을 운영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도 최근 출출한 시간대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독일식 디저트 '더치 베이비'를 선보였다. 신제품 출시 이후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이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판매되는 등 딘치족들의 수요가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식사시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건강관리 등의 이유로 저녁을 일찍 먹는 딘치족 고객층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고객 트렌드에 맞게 오후 시간대 메뉴를 강화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