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효진의 ‘여자에게’] (5) 커피전문점 비밀무기?


바람이 매서운 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는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한 뒤 비밀무기를 꺼낸다. 점원은 곧바로 커피값에서 300원을 할인해주고, 비밀무기는 점원에게 넘겨진다.

과거 겨울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보온병 대신 이 비밀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비밀무기의 정체는 바로 ‘텀블러’다. 지난달 3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텀블러 매출은 지난해 대비 35.9%올랐다. 매출은 항상 올라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인기를 이어갔다. 또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매장 한쪽에 해당 브랜드의 텀블러를 진열해두고 판매한다. 이러한 텀블러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렀고 한정판 텀블러를 수집하는 텀블러 마니아도 생겼다. 실제 해외여행을 즐기는 A씨는 각국의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구매해 집 안에 진열하기도 했다.

텀블러는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어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권해졌다. 그러나 지구를 사랑하자는 환경운동에 큰 뜻이 없어도 텀블러를 사용하면 개인적으로도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꽤나 많다.


지난 5월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은 환경부와 일회용품 사용량 줄이기 협약을 체결해 2020년까지 지난해 전체 매출액 또는 음료 판매량 대비 일회용품 사용량을 22%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이에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는 텀블러를 사용하면 적게는 100원부터 많게는 음료 금액의 10%까지 커피값을 할인해준다. 또한 큰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작은 사이즈를 시켜도 커피 양을 많이 받게 되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비록 사용할 때마다 세척해줘야 하고 가지고 다니기에 무겁지만, 환경 보호와 혜택은 커피를 자주 마시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최근 인기 급부상중인 스틱형 원두커피나 캡슐커피는 커피전문점보다 5분의 1에서 최대 10분의 1까지 저렴하다. 이 때 텀블러를 이용하면 저렴하지만 제대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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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겨울, 춥지만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내 손에 장갑 대신 텀블러 하나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밥’ 대신 ‘커피’를 즐기는 된장녀가 아닌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즐기는 환경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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