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본격 경쟁에 나섰다.
LG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착용형 스마트기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적용한 첫 스마트워치 'LG G워치'를 올 2·4분기에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G워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최적화한 하드웨어 성능 완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LG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반면 삼성 기어2 시리즈는 타사의 안드로이드 기기와는 연동되지 않고 삼성 제품에만 호환되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워치를 시작으로 LG전자는 구글의 착용형 기기 동반자로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사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스마트워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G워치가 사용자에게 구글의 사용자경험(UX)을 최상으로 제공하고 개발자에게는 착용형 기기의 진입장벽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구글과의 이번 합작은 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LG전자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며 "세계 최초의 3세대(3G) 방식 '터치 워치폰'과 시계형 블루투스 액세서리 '프라다 링크'를 선보였던 LG전자가 LG G워치를 기점으로 착용형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 시장 선점을 위한 LG전자의 발 빠른 움직임에 구글도 동조하고 나섰다. 구글 역시 18일(현지시간)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개하며 대외적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공략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도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핏 등을 동시에 선보이며 스마트워치 시장 선두주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특히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타이젠 OS를 장착해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제조사가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도 앞서 지난 17일에 기어2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자들이 만들 수 있도록 개발도구(SDK)를 전면 공개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주도권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이끌고 있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더욱 진화된 SDK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젠 OS를 앞세워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미를 분명한 것이다.
여기에 애플도 이르면 하반기에 iOS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운영체제(OS)를 놓고 삼성전자와 구글·LG전자, 애플의 삼각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안드로이드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다시 한번 북미권 맹주 애플의 iOS를 꺾을지, 구글의 과점화 우려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삼성전자와 인텔의 타이젠 OS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