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1ㆍ코오롱 엘로드)은 스윙 교정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지만 위창수(33ㆍ테일러메이드)는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캐나다 벤쿠버의 샤네시CC(파70ㆍ6,946야드)에서 개막된 PGA투어 벨 캐나디언오픈(총상금 490만달러) 첫 날 경기.
나상욱은 이븐파 70위로 공동 24위를 기록, 무난한 출발을 한 반면 내년 시드 확보를 위해 상위권 입상이 절실한 위창수는 3오버파 73타로 공동 71위까지 처졌다.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랭킹 2위의 비제이 싱(41ㆍ피지)도 3오버파로 공동 71위를 기록, 대회 2연패 달성이 힘겹게 됐다.
나상욱은 이날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기록했다.
3번홀 버디로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던 나상욱은 7번홀 보기로 주춤했다가 9, 10번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기세를 살렸으나 13, 16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언더파 기록에 실패했다.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언 샷이 좋아 그린 적중률은 72%까지 끌어 올렸지만 퍼트 수가 31개나 된 것이 아쉬웠다.
위창수는 첫 2개홀을 연속 보기로 출발한 뒤 파4의 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9번홀 버디를 11번홀 보기로 무색케 했으며 15번홀에서 버디를 하나 더 챙기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위창수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쳤고 아이언 샷도 그린적중률 56%로 신통치 않은 데다 퍼트까지 30개로 많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한편 상위 랭커들이 거의 불참해 쉽게 2연패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던 싱은 저조한 성적을 내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드라이버거리는 평균 300야드가 넘었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불과 36%로 거의 매홀 러프를 전전했던 싱은 퍼트 불안까지 겹쳐 버디 한 개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싱은 5언더파 공동 선두를 형성한 마크 캘커베키아와 루카스 글로버에 무려 8타나뒤져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이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