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에 급락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5,900원(14.41%) 떨어진 3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대규모 유상증자설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하나금융은 이날 우리금융지주나 외환은행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한 조회 공시 답변에서 "자본계획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유상증자 추진에 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린다.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희석은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과거 은행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하나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1%인 점을 고려하면 증자의 원인이 자본 적정성에 있지 않고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이익창출 능력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은행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가 발행하고 주주가치가 향상된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특히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정부의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주주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