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와 '가치투자'를 원칙으로 삼는 워런 버핏(사진)이 네슬레와 나이키 등 보유 주식 8개 종목을 한꺼번에 처분해 주식 매각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버핏은 지난해 3ㆍ4분기에 신규 취득한 뉴욕멜론은행의 주식 199만주 가운데 10% 가량인 19만8,844주를 불과 석 달도 안된 지난해 4ㆍ4분기 동안 팔아 치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기투자 전략을 무색하게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4ㆍ4분기 중 미 최대 은행인 BoA를 비롯해 ▦나이키(스포츠) ▦네슬레(식품) ▦로우스(유통) ▦날코홀딩스(정수기) ▦벡턴디킨슨(의료기기) ▦피서브(금융결제서비스) ▦컴캐스트(케이블TV)등 8개 종목을 모두 처분했다. 이날 현재 가격기준으로 8개 종목의 매각 가격은 무려 13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버크셔해서웨이는 4ㆍ4분기에도 최대 주주로 있는 미 은행 웰스파고의 지분은 2%(620만주) 늘렸다. 늘린 지분을 현재 가치로 본다면 3억4,260억 달러에 해당한다. 그 동안 '최악의 투자는 현금 보유'라고 설파했던 버핏은 지난 4ㆍ4분기 중 이례적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선에 대해 월가는 구구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버핏의 최 측근이자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루 심슨이 떠나면서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했다"며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토드 콤스를 기용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심슨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가이코(자동차보험)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버핏이 2009년말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산타페에 대규모 투자(440억 달러)를 한 뒤 현금 비중이 크게 줄어 그 동안 현금 보유를 점차 늘려왔기 때문에 이번 주식 매각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버핏은 수백억달러의 현금을 비축해 놓고 오래 관찰해오던 '가치종목'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왔다. 한편 버핏이 처분한 8개 주식은 지난해 4ㆍ4분기 동안 각각 ▦네슬레 10% ▦로우스 13% ▦컴캐스트 22% ▦날코 27% ▦벡턴 14% ▦BoA 2% ▦피서브 9% ▦나이키 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