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던 다음이 전격적으로 거래소시장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 향방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이 거래소 이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은 외국인 지분율이 실제로 증가할지 여부에 쏠려 있다.
거래서 이전 계획을 밝힌 이후 첫 거래일인 4일 다음 주가가 3.26% 오른 점에 비춰보면 투자자들은 일단 긍정적인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실적 변화 징후가 뚜렷하지 않는 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확대되기는 힘들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나 7월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웃돌았던 적이 있다는 점을 보면 외국인 지분율 확대를 위해 코스닥이전을 검토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말했다. 8월 이후 외국인이 급격히 매도로 돌아선 것은 실적 우려 때문이지 코스닥 시장 위험 탓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거래소 이전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것은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매수 요건으로 삼는 것은 유통물량ㆍ시가총액ㆍ실적 등이지 거래소시장에 속해 있느냐 코스닥에 있느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 이전 후 실적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 한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다.
오는 20일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다음의 3분기 실적이 이전 분기에 비해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불황 무풍지대로 여겨지던 인터넷 시장도 올 3분기부터는 실적 한파가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다음 3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6%) 성장에 그치고 영업이익을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다음의 거래소 이전이 주가 재평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될 경우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올 4월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한 KTF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11%에서 15%로 4% 가량 늘었고, 지난해 5월 거래소로 옮기 엔씨소프트는 지분율이 10% 가량 증가했다.
송선재 세종증권 연구원은 “다음이 거래소로 이전한다 해도 실제 코스피200종목 편입 시기는 현재 실적 우려 결과가 어느 정도 확인된 이후인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