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직장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며 교사와 공무원이 「최고직업」으로 부상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무근·李茂根)이 지난 2~3월 전국 15세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직업의식 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 ±1.9%), 가장 이상적 직업으로 교사와 공무원을 꼽은 응답자가 각각 15.2%, 10.9%으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자영업자·상업인(8.6%), 회사원(7.6%), 기업가(7.5%), 기술자(6.9%), 예술가(5.9%), 기능인·생산직(3.8%), 의사·수의사(2.9%), 농업인(2.9%)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부모가 원하는 직업도 교사·공무원(각 17.9%), 회사원(8.8%), 전업주부(6.2%), 농업인(3.7%) 등의 순으로 자녀들의 생각과 엇비슷했다.
이는 지난 80년대 서울대 김경동(金璟東)교수의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의사(12.6%), 교수(11.4%), 기업가(9.6%), 판·검사(9.5%) 등이 부모가 바라는 최고의 직업으로 꼽혔던 사실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선호도가 낮았던 기능인·생산직, 농업인 등이 상위에 올라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직업의식도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통적인 인기직업이었던 법조인은 16위(1.5%), 교수는 12위(2.1%), 은행원은 18위(1.2%), PD등 방송인은 20위(1.2%)로 밀려났다.
부모가 바라는 직업과 본인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직업의 일치도가 30.7%에 달했고 특히 교사, 공무원, 농업인 등은 50% 이상 일치해 부모가 직업선택에, 특히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직업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한편 「실직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쉬겠다」는 응답이 34.8%로 가장 많았고 「다른 직장을 구한다」(27.9%), 「창업준비를 한다」(23.6%), 「자격증취득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거나 공부한다」(10%) 등의 순이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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