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업계 온라인판매 '고사작전'

車업계 온라인판매 '고사작전'제너럴 모터스(GM)·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온라인 자동차 판매업체에 대한 「고사(枯死)작전」에 들어갔다. GM은 지난주 미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딜러들에게 온라인 판매업체를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면 회사차원에서 지급되는 인센티브를 없애고, 새 모델에 대한 할당도 배제시키겠다는 내용의 경고성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자동차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회사들에게 판매를 대행시키는 딜러에 대해선 자금과 제품 지원을 중단해 더 이상 자동차 판매를 할 수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GM이 이같은 강력한 제재조치를 들고 나온 것은 딜러들 사이에 직접 영업을 하지않고 온라인 판매회사를 통해 자동차 판매를 대행시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역시 GM과 비슷한 내용의 제재방안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 판매회사를 통한 차량 판매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나서는 대외적인 이유는 딜러체제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 본사 영업전략을 따르지 않고 온라인 판매회사에 판매를 대행시키는 딜러들 때문에 자동차업계가 구축해 놓은 딜러체제에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브랜드가치를 보호한다는 것도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 판매회사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보증문제·수리서비스문제 등이 야기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온라인 판매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온라인 판매회사들의 영업을 위축시켜 자체 매출을 늘리려는 포석으로 보고있다. GM은 「GM바이파워닷컴(GMBUYPOWER.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고, 포드도 이달초 캐나다시장을 겨냥, 「WWW.FORD.CA」를 개설했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의 온라인 판매회사에 대한 고사작전이 실효를 거둘 지는 극히 미지수다. 온라인 판매회사들이 딜러들로부터 자동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뒤 소비자들에게 되팔아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데다 인도까지 책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 판매회사인 카오더닷컴(CARORDER.COM)은 『GM 등이 온라인 판매회사를 통한 자동차 판매를 제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충격」을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GM과 포드 딜러들과 계약을 맺어 계속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택기자 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5/25 21: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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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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