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피해업종에 2조2000억 저리 대출

■ 메르스 한달, 한류 찬바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경제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 경기부양(금리인하)을 택한 한국은행이 불과 1주일 만에 정밀타격 카드까지 빼 들었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업종을 선별해 최대 2조2,000억원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18일 한은은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서비스 업종 지방 중소기업을 금융중개지원대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시중은행을 경유해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한은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도입한 지방 중소기업 특별지원한도(1조원) 중 여유분(5,500억원)을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재원은 시중은행에서 실제 집행되는 대출 규모의 25% 비율로 활용돼 시중에 풀리는 저리 대출액은 최대 2조2,000억원(5,500억원의 4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재원이 모두 소진되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유보분(1,000억원)도 추가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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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업종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업, 운수업, 여가업 등만 지방 중소기업 특별지원 대상이었지만 메르스로 진료 환자가 뚝 끊긴 병·의원, 교육 서비스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적용 기준금리는 0.75%다. 시중은행은 여기에 대출자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대출금리를 산정하게 된다. 메르스 피해 업종은 오는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저리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최대 1년이다.

김태경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메르스 사태 피해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 시 지원 규모와 대상 등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로 낮춘 직후 브리핑에서 "금융중개지원대출로 타격 업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바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으며 17일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도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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