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회복 “햇살이 보인다”/통산부 4월 수출입동향 발표

◎자동차·유화 등 호조… 최악 상황 벗어나/“내수침체 따른 밀어내기 영향” 분석도수출이 살아나는가. 통상산업부가 1일 발표한 4월중 수출입통계(통관기준)로 보면 일단 수출경기는 완만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하락과 기업들의 감산조치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철강 등 중화학품목을 중심으로 회복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석유화학, 섬유직물 등의 수출이 호전되고 있어 「수출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물론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아직도 수출전선에 확실히 「파란 불」이 켜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반도체 값이 폭락, 수출이 곤두박질하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해 4월이었으므로 이 때와 비교해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이유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중화학제품들의 수출증가세가 뚜렷해 이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지루했던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 관측도 만만찮다. 통산부는 올들어 1월 마이너스 9%를 기록한 수출증가율이 2월 마이너스 5.3%, 3월 마이너스 2.8%에서 4월들어 7%의 증가세로 돌아서 회복기조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해 6월이후 10개월만에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상회하는 등 무역수지 개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입증가율은 1월 3.9%에서 2월 0.1%, 3월 8.9%, 4월 1.6%로 매달 널뛰기를 하고 있으나 어쨌든 4월 들어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햇살」이 언제까지 계속 비쳐질 지는 미지수다. 수출증가 요인이 수출경쟁력 회복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내수침체로 밀어내기 수출이 급증한 결과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상렬 통산부 무역정책심의관은 『반도체를 제외한 중화학품목의 수출이 늘어나 반도체 부문의 차질을 메우고 있어 일단 수출이 「반도체 쇼크」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수출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수출의 경우 지난해 4월에 비해 15.9%가 늘어났으며 유류(34.9%), 철강(24.7%), 산업용 전자제품(28.9%) 등의 수출증가도 확연하다. 자동차 부품은 무려 2백5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선박 수출도 1백36.1%에 이르렀다. 이에대해 김균섭 통산부 기초공업국장은 『철강이나 유화제품의 경우 국제시황 회복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그동안 진행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 절하가 수출여건에 반영돼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중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로, 3월의 8.9% 증가에 비해 둔화된데 대해 통산부는 원유등 원자재 수입의 증가율이 낮아진데다 자본재 역시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원유는 지난 1·4분기중 68.4%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4월들어 국제유가 하락과 전반적인 수요감소에 따라 40.8%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침체로 소비재 수입증가율도 3월의 3.1%에서 1.5%로 떨어졌다. 결국 4월 수출입 실적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노출해온 「수출부진, 수입격증」의 악순환 구조에서는 한발짝 물러섰음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적이다. 통산부는 앞으로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섬유직물 등 주종 품목의 수출회복에 힘입어 증가세가 다소 신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품목 가운데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는 업계가 내수침체에 따라 밀어내기 수출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상당기간 후유증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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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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