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업종에 해당되는 상장회사로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그리고 8개 도시가스 업체가 있다.한전은 전기를 독점 판매하며,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독점 수입해 도시가스회사 및 발전사업자 등에게 판매한다. 도시가스업체는 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해당 지역에 독점 공급한다.
정부는 전력산업과 가스산업에 경쟁을 도입해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값싸고 질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아래 구조개편을 추진중이다. 한전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발전연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은 악화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수익성이 향상된다. 올해 들어 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서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최근에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다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4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경기회복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유가와 환율하락으로 인한 요인이 더욱 크다. 한국전력의 순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성 추이를 보려면 일회성 이익인 자산매각 이익과 장부상의 손익인 외화환산손익을 제외하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요인들을 제외하면 한전의 조정 순이익은 최근 3년간 매년 18%씩 증가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28.3%, 1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향상 측면에서 한국전력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가스공사는 판매마진의 하락으로 수익성은 작년보다 다소 악화될 전망이지만 향후 3년간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올해 최대 주당 1,500원을 배당할 계획으로 있는데 주가 2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배당관련세금을 제하고 6.3%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주가가 2만원을 밑돌 경우 배당투자를 노려볼 만 하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보장되므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매우 강할 것으로 보인다.
8개 상장 도시가스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대부분 20% 안팎의 액면배당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둔화와 판매마진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도 - 동원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