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놓치지마세요] KBS 병원 24시

그에게도 잠시, 행복한 나날들이 있었다. 휴대전화 업체의 생산직 직원으로 일자리도 얻고 결혼도 다시 했다. 그는 열심히 일했고 같은 농아인이었던 아내는 큰 힘이자 위로가 되어주었다.그러나 불행은 끝내 그를 비켜가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직장에서 받은 정기건강검진에서 몸에 퍼지고 있는 암세포가 발견되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골수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난치병이었다. 그는 지금 두평 남짓한 병원 무균병실 안에 혼자 있다. 하루 100알이 넘는 항암제를 먹고, 일반인이라면 위험할 정도의 많은 방사선을 쬐며 하루하루 버티는 힘겨운 싸움이지만 그에게 골수를 나누어 준 둘째형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질 수 없다. 새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모두는 그를 위해 수화를 따로 배웠다. 13일 골수이식 수술을 끝내고 새 골수의 성공적인 생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의 경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최종적인 수술결과는 며칠 더 기다려봐야 한다. 병원에서 숙식을 함께 하다시피하며 한달여간 그의 힘겨운 투병과정을 카메라에 담아온 권오준 PD. 『때로는 촬영 중 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할 정도로 힘든 작업이죠. 하지만 환자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시청자들에게 자기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시청자들이 보내는 무언의 격려가 환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송원진씨의 투병기는 25일 밤 11시 KBS2 TV 「영상기록 병원 24시_서른아홉 농아인의 소리없는 싸움」에서 방송된다. 황동일기자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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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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