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한ㆍ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쇠고기 문제는 원천적으로 우리 한국이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쇠고기 문제는) 매우 예민한 것이나 그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진행 중으로 WTO 프로세스와 양국 정부 간 합의하는 두 가지 옵션을 갖고 (논의) 하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FTA 문제는 한두 가지 현안이 있으나 그것도 하퍼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양국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조만간 양국의 FTA가 서로 합의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잘 해결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내년 6월과 11월 캐나다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G20이 워싱턴과 런던ㆍ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세 차례의 정상회의를 통해 금융경제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G20 정상회의는 G20이 세계경제협력을 위한 주 논의의 장(Premier Forum)으로 자리매김된 후 개최된다는 점에서 내실 있고 성공적인 회의가 되도록 양국이 의제설정 등 회의준비 과정에서부터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퍼 총리는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현안과 출구전략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G20 회의가 되도록 한국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현재의 한ㆍ캐나다 간 '특별동반자관계(special partnership)'를 심화ㆍ발전시키기로 하는 한편 통상 및 에너지ㆍ자원 협력 강화 등 양국 간 교류ㆍ협력 확대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하퍼 총리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대통령과 하퍼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하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