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손잡고 차세대 모바일 기기 개발에 나선다. 정보기술(IT) 분야 세계 최고 기업들이 제휴함으로써 글로벌 이동통신ㆍ컴퓨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인텔과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넷북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휴대기기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을 선언했다. 아난드 챈드라세커 인텔 울트라모빌리티그룹 선임 부사장은 이날 “올해 반도체와 통신 산업에서 가장 의미 있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협력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첨단 컨버전스(융합) 이통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이통기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넷북 등 휴대폰과 PC 등이 결합된 융합제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세계 컴퓨터 프로세서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은 이번 제휴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 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은 그동안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통사업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컴퓨터 업체인 애플이 과감하게 스마트폰 ‘아이폰’을 내놓는 등 IT컨버전스 전략을 실현하면서 당당하게 이동통신의 강자로 올라선 것도 인텔의 모바일 시장 진출을 자극했다. 이성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T 최고 업체들인 인텔과 노키아의 만남만으로도 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IT 컨버전스 시장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키아 입장에서도 차세대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인텔이라는 든든한 원군을 확보한 것이 큰 정점이다. 노키아는 삼성전자ㆍLG전자의 강력한 도전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에서 최근 30%대 중반으로 뚝 떨어져 위기의식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넷북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휴대용 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카이 외스테뫼 노키아 부사장은 “아직 제품에 대해 얘기하기 이른 감은 있지만 이동통신과 컴퓨팅 산업 리더들의 만남으로 신세계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능가하는 새로운 개념의 이동통신 기기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