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분쟁으로 대중관계에 냉기류에 감도는 일본이 지난 7월 유치했던 1만명 규모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우리나라에 빼앗기게 됐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의 건강식품 및 화장품 판매회사인 ‘보건일용품유한공사(寶健日用品有限公司)’가 판매대리점 종업원과 가족들 총 1만명 규모로 계획했던 일본 단체관광 여행을 센카쿠 사태 이후 취소한 데 이어, 내년으로 미룬 여행 행선지를 한국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가을에 1만명에 달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서울과 제주도를 찾을 전망이다.
일본이 놓친 이번 단체관광단은 일본이 지금까지 유치한 해외 단체여행 가운데 최대 규모로, 당초 일본 정부는 경제파급효과가 적어도 수억엔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보건일용품유한공사 관계자는 “존엄성을 갖춘 중국으인으로서 일본 여행을 취소해 많은 중국 기업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중국인 여행객이 센카쿠 사태 이후 급감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올해 목표로 했던 관광객 1,000만명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마이니치신문은 올 1~11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796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9.2% 늘어났지만, 연말까지도 올해 목표치인 1,000만명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파른 엔고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2,500만명 달성’이라는 관광 유치 목표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