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금 목마른 기관 “팔자” 공세

◎4일 이후 나흘동안 3,882억 순매도/투신 2,084억 최다IMF한파를 계기로 각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 비율 확충과 단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무차별 매도, 주가폭락을 유발하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기관투자가들은 이달들어 지난 3일까지 매일 1백억원 전후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4일에는 6백7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데 이어 ▲5일 1천35억원 ▲6일 1천3백57억원 ▲8일 8백11억원 등 4일동안 모두 3천8백82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반해 외국인들은 IMF구제금융이 실시되면서 매도공세를 늦추고 있으며 지난 6일 2백7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8일에도 6백47억원을 순매수해 대조를 이루었다. 기관별 순매도규모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투신 2천84억원 ▲증권 1천23억원 ▲은행 3백49억원 ▲종금 등 2백13억원 ▲보험 1백31억원 등이다. 국내기관들의 돌연한 주식매도공세는 단순히 주가전망이 어두운데 따른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올해말까지 BIS(국제결제은행)가 정한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시켜야 하고 증권사들도 영업용 순자본 비율에 맞추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신사들도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늘어나면서 환매펀드에 편입된 주식을 팔수 밖에 없는데다 다른 기관들의 주식매도에 따라 주식시장전망이 불투명하자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기관들이 주로 매도하고 있는 종목은 최근 강세속에 대량거래되고 있는 은행주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이외에도 대우전자, 대림산업, LG화학, 포철, 한전, 삼성중공업, 한화종화, 한화에너지, 금호건설, 금호석유 등 주로 유동성이 풍부해 현금확보가 용이한 종목들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기관들의 주식매도공세는 올해말에 정점을 이룬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이후에도 주가가 반등하는 틈을 타 간간이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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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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