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29일] 나만의 아이콘 만들기

인터넷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이 널리 보급된 지는 아직 10년이 채 안 됐지만 이제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나만의 세계를 가꾸는 것은 컴세대에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과이고 가상 세계에서의 공간 활용은 현실에서 못 다한 꿈을 실현하는 대안이며 점점 더 다양화하고 있다. 그 중 자기 사진 올리기와 앨범 만들기는 가장 중요한 작업의 하나이며 많은 사람들이 더 좋고 더 예쁜 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열심히 마우스를 굴리고 있다. 포토샵으로 잘 처리된 얼굴이나 몸매는 평범한 젊은이들을 미스코리아 뺨치게 변화시킬 수도 있고, 웬만한 30ㆍ40대 여성들을 20대 처녀로 보이게 한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완성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감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한여름 밤의 꿈은 사라지고 다시금 미모의 동안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울을 잡고 씨름을 시작하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과거 진시황과 양귀비가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불로초와 영약을 찾아 고생한 것처럼 동안을 향한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인간의 솔직한 마음이다. 물론 과학이 발전하지 않은 예전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면 집안 어른들에게 공부나 잘하라, 또는 집안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등의 핀잔을 받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현재는 비약적 의학 발전에 비례해 성형외과 영역에서 불가능의 영역이 점점 무너지고 있으며, 영화 페이스오프에서 봤던 것과 같은 남의 얼굴 이식이나 600만불의 사나이를 보게 될 날도 머지않아 오게 되리라 전망한다. 더욱이 타임머신을 통해서나 생각할 수 있었던 동안으로의 복귀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으며 이는 역시 현대 과학의 첨단 부산물과 성형술의 발달이 함께한 쾌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포 치료제인 줄기세포 이식술, 혈장주사를 이용한 자가혈피부재생술, 젖살 회복을 위한 미세지방이식술, 주름 치료제인 보톡스, 기타 안면 거상술과 눈 성형술 등은 가상 세계에서 추구하는 동안에 대한 욕구를 기대 이상으로 충족해주고 있으며 내가 만든 ‘동안’의 아이콘은 변치 않는 보석의 광채로 내 인생을 밝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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