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현안에만 몰두하면 2~3년 후에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어렵다고 움츠러들거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자.” (구본무 LG회장 신년사)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LG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방침이다. LG의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위기 속에서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진 기업을 쫓아가는 ‘Fast-Follower(민첩한 추격자)’에 그치기 보다는 ‘고객가치혁신 리더’로 경영 체질을 바꿔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글로버 리더로의 도약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데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수 년간의 눈부신 성과가 바탕이 되고 있다. 2007년 그룹전체로 94조원의 매출, 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LG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10조원을 돌파하고,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의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의 고객가치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고, 지주회사체제가 정착되면서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됐다”며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구 회장의 리더십이 어우러져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LG의 올해 전략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히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마켓 리더’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한 기회로 보고, 위기 이후의 시장에 대비해 매출과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그룹의 ‘투 톱’이자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거둔 LG전자와 LG화학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려 세계가 인정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만들어가는 한편 LG텔레콤 등 통신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사업의 큰 틀을 잡았다. 통신서비스 부문은 관련 회사간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미래 사업은 전자ㆍ화학ㆍ통신서비스 등 잘 나가고 있는 부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들 3대 사업영역 안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또 신사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근 경제위기 여파로 인해 시장 예측이 불가능한 가운데 성장 잠재성이 큰 친환경 녹색산업 중심으로 주력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대응하는 ‘LG식 성장전략’을 펼쳐간다는 포석이다. 구 회장은 이와 관련, 신년사를 통해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래를 담보할 원천 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LG가 올해 세운 전체매출 목표 중 해외매출 비중은 74%.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오히려 해외부문의 매출 비중을 2% 늘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