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헤지펀드, 엔貨 공략 본격화

최근 들어 헤지펀드의 엔화 공략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엔화 강세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헤지펀드들이 대거 엔화를 사들이고 있는 것. 일본 금융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일본 자본시장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20억3,700만 달러. 또한 지난달 일본 자본시장의 자금 유출입에서 헤지펀드를 포함한 해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분의 1에 달했다. 이처럼 자금이 쏟아져 들어옴에 따라 일본은행(BOJ)은 시장개입을 통한 엔화 강세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BOJ는 지난 주 엔화 강세 방어를 위해 무려 1조엔 가량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엔화 가치는 지난 17일 118.79엔에서 18일 118.37엔으로 올랐다. 이처럼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차적 요인은 일본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 투자로 인한 손실을 회복하고, 일본 증시의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해외 투자자금을 일본 자본시장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증시 상승세가 해외 투자자금의 유입은 물론 일본 투자자금의 본국 회귀 현상까지 불러와 결과적으로 엔화 가치의 오름세를 막으려는 BOJ의 시장개입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특히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달러화를 팔아치우는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엔화 사자로 몰리고 있고, 이 같은 자본 유입을 BOJ가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장 판단이 엔화 강세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이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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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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