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마케팅으로 세상을 바꾼다] LG디스플레이

"직접 두드려보세요" IPS마케팅 큰 호응<br>고객 호기심 유발·기술장점 알려<br>中현지업체와'IPS 캠프' 결성도

LG디스플레이는‘IPS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콩카, LG전자, 파나소닉, 필립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현지 TV업체 및 글로벌 TV업체와‘IPS 캠프’를 결성, IPS 공동 마케팅을 전개해오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브라질의 LCD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B2B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명문 축구단 SPFC를후원했다. LG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SPFC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직접 두드려보세요." LG디스플레이는 자사 IPS(In-Plane Switching) 기술을 전세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IPS는 LCD(액정표시장치) 구동방식 중 하나로, 액정분자가 수평으로 배열되는 구조를 갖춰 시야각이 좋고 모든 방향에서 동일한 색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석상에서 극찬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기술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IPS 기술은 TV 시장에서는 85.4%, 모니터 시장에서는 97.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IPS 방식 LCD패널로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두드려보게 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친근하면서도 쉽게 IPS 기술의 장점을 알리는 이른바 'IP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기술이 TV 구매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기 위해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B2C 기업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마케팅을 중요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IPS 마케팅의 전진 기지인 중국에서는 IPS 패널 액정의 복원력이 뛰어나 화면을 만져도 잔상이 없는 특성을 부각시키며 중국어로 별도의 '경병(硬屛)'이라는 로고를 제작했다. 중국어로 '딱딱한 패널'을 의미하는 '경병'은 약한 패널을 의미하는 '연병(软屏)'과 대조를 이루며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결과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이 중국에서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중국 대도시 인구 200명을 대상으로 인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조 인지도는 63%에서 66%로 상승했으며, 비보조 인지도는 36%에서 40%로 높아졌다. 특히 선호도는 37%에서 60%로 급상승했다. 이같은 마케팅 기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마케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관찰신문, 홍콩경영전문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08-2009년도 중국걸출마케팅상(China Award Marketing) 내구성 소비재 부문에서 총 77개 회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면서 가전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 중국에서 가장 창의정인 마케팅 기획을 통해 업계 표준을 향상시킨 업체에 시상하는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LG디스플레이의 IPS 마케팅은 B2B 소재 마케팅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IPS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해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콩카, LG전자, 파나소닉, 필립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현지 TV업체 및 글로벌 TV업체와 'IPS 캠프'를 결성, IPS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하기도 했다. 모니터 부문에서도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모니터 제조 브랜드 AOC와 함께 IPS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중국 LCD 모니터 시장 석권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AOC는 중국 TPV사의 자체 모니터 브랜드이자 모니터 제조 자회사로 중국 내 점유율 1위의 최대 모니터 브랜드. TV에서와 마찬가지로 IPS 기술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경병' 로고를 적극 활용하면서 TV에 이어 모니터에서도 제2의 IPS 열풍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모니터가 점차 대형화하면서 TV와 겸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7이 출시되면서 '화면 터치 기능'이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어 화면 터치시 번쩍거림이 없는 IPS 패널의 우수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BICs 시장 잡자" 대대적 현지화 광고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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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신흥 경제국인 BICs(브라질, 인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 대대적인 TV 광고 등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LCD TV의 연평균 성장률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이 한 자릿수 중반대로 예상되는 데 반해 BICs의 경우 중국 16%, 아시아 37%, 라틴아메리카 26% 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국민이 축구에 열광하는 브라질의 경우, LCD 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처음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시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브라질이 월드컵 역사상 유일하게 전 대회 본선 출전을 기록하고 있으며 통산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실 상부한 '축구의 나라'라는 점에 착안해 상파울로 프로축구단(Sao Paulo Football ClubㆍSPFC)을 후원하기로 했다. 브라질 최고 명문 축구단인 SPFC는 브라질 국민들이 월 평균 5회 이상 이 구단의 경기를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공동으로 SPFC를 후원하는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유니폼, 축구장 전광판 및 벽면 광고판 등에 IPS 로고를 노출함으로써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TV에 열광하는 인도 시장은 TV CF로 뚫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인도인들의 성향에 맞춰 '경쟁사의 패널은 손으로 만지면 잔상이 남지만 IPS 패널은 변함 없다'는 메시지의 광고를 지난 2009년 5, 6월 크리켓 월드컵 시즌 동안 집중적으로 반영하면서 12억 인도인을 대상으로 IPS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성공했다. 중국 북경에서는 북경안과 연구소로부터 'IPS 패널이 시력 피로도가 낮다'는 내용의 인증서를 획득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눈에 편한 'Healthy IPS'라는 새로운 로고를 만들어 올해 초부터 중국 TV매장에 전시되는 주요 IPS제품에 부착, IPS 패널이 적용된 TV로 시청하는 것이 시력에 좋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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