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금융公 출발부터 ‘삐걱’

20년 만기 장기 주택자금의 유동화(모기지론)를 담당할 취득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2일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남대문로 YTN타위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는 임원진을 완전히 구성하지 못한 채 반쪽짜리로 출발해 앞으로 경영은 물론 정부와의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 임원진은 사장 1명과 부사장 1명, 감사 1명, 이사 4명 등 모두 7명. 임원 임명권을 가진 재경부는 지난달 27일 임원진 인사에서 이미 공모를 통해 확정한 정홍식 사장 (전 KB부동산신탁 대표)외 부사장에 최창호 한국은행 부총재보, 감사에 김경덕 감사교육원 연구위원을 각각 선임했다. 그러나 4명으로 구성되는 이사진에서는 이종만 신용보증기금 이사와 임병만 주은부동산신탁 부사장 등 2명만 선임했을 뿐 나머지 2명의 이사진은 발표하지 않았다. 임원 인사가 이처럼 꼬인 것은 정부 부처 출신의 이사진 구성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이사진 구도는 이종만ㆍ임병만 이사 외에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 출신 국장급 간부가 1명씩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전직(轉職)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건교부는 당초 부사장 자리를 희망했으나 한은에 밀려 수포로 돌아가자 고시14회 출신 간부에서 22회 출신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협조 차원에서 당초 임원 1명을 보낼 것으로 관측됐던 재경부는 사장 후보에 올랐던 김우석 신용회복지원위원장이 낙하산 인사 시비로 낙마하자 아예 임원진에 후보리스트에 조차 올리지도 않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직 공무원이 공사 이사진으로 등기하기 위해서는 퇴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진 구성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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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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