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이 있어 돈 걱정 하지 않던 과천시도 세수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경마산업 마져 위축되면서 관련 세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4일 과천시와 마사회에 따르면 올들어 과천경마장의 경주일 하루 평균 매출액은 504억원으로 지난해 599억원, 2002년 749억원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4월말 현재 경기도가 도세(道稅)로 징수한 레저세는 9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0억원, 2002년 1,407억원에 비해 각각 341억원, 478억원이 줄었다.
도(道)가 징수한 레저세를 바탕으로 과천시가 지급받는 우선징수교부금(전체 세입의 3%)과 특별재정교부금(전체 세입의 20∼21%) 등 시세(市稅) 역시 대폭 줄었다.
올들어 이 기간 시(市)가 받은 레저세 관련 세수입은 225억원으로 지난해 268억원, 2002년 269억원에 비해 각각 43억원, 44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950억원 안팎의 레저세를 징수하고 있는 과천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모두 200억원 안팎의 세입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세수입이 줄면서 과천시는 다음달 편성할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100억원대로 편성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 세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레저세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과천시가 처음으로 예산 걱정을 하게 됐다”며 “조만간 부산에 경마장이 새로 개장할 경우 세수입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구매력이 약화된데다 롯또 등 경쟁상품으로 소비가 분산 올 들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