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극장가 '복고열풍'

충무로영화제서 1940~60년대 고전영화 선봬<br>'영웅본색' 등 추억의 홍콩영화 재개봉도

▲‘미워도 다시 한번’

▲‘영웅본색’

복고 바람을 타고 극장가에 추억의 국내외 고전영화 붐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데이비드 린ㆍ신상옥ㆍ유현목 감독 등 국내외 거장 감독들의 1940~60년대 대표작이 선보인다. 1980년대 홍콩영화도 극장가 복고 열풍에 힘입어 서울 드림시네마와 허리우드극장 등에서 재개봉돼 ‘단관극장’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TV 주말의 명화에서 단골메뉴로 방영됐던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 로렌스’ 등을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충무로 영화제 60년대 화제작 풍성 = 충무로영화제는 내달 3~11일 대한극장, 중앙시네마 등 충무로 서울경제신문 사옥 인근 극장들에서 개최돼 수십편의 고전영화를 상영한다. 고전영화의 발견과 복원을 모토로 여타 영화제와의 차별화를 꾀한 만큼 평소 접하기 힘든 작품이 잇달아 소개될 예정. 신상옥 감독의 1958년 작품 ‘어느 여대생의 고백A’와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한번’(1968), 유현목 감독의 ‘카인의 후예’(1968) 등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선보인다. 최은희ㆍ문희ㆍ김진규ㆍ박노식 등 당대 스타들의 반가운 얼굴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34년 안종화 감독의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는 변사의 설명과 음악 연주가 곁들여져 흥미로운 관람 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린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 ‘닥터 지바고’(1965)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 ‘밀회’(1945) ‘위대한 유산’(1946) 등도 대형 스크린에 걸린다. 이외에도 지난해 타계한 할리우드 여배우 데보라 카를 기리고자 그녀의 출연작 ‘검은 수선화’(1947) ‘지상에서 영원으로’(1953) ‘어페어 투 리멤버’(1957) 등이 상영된다. 영화제 측은 독일영화사 특별전을 통해 1920~1930년대 희귀작들도 국내 대중에게 소개한다. ‘노스페라투’(1922) ‘푸른천사’(1930) ‘엠M’(1931) 등 수십편의 작품이 준비됐다. ◇단관 개봉극장의 향수에 흠뻑 = 서울 드림시네마와 허리우드 극장, CGV 압구정 등 전국 극장 7곳에서는 저우룬파(周潤發), 장궈룽(張國榮) 주연의 추억의 홍콩 영화 ‘영웅본색’(英雄本色)이 21년 만에 재개봉된다. 당시 개봉관 1개 스크린 당 관객수가 5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1년 반 동안 장기 상영되는 진기록을 남겼던 작품. 재개봉 작품은 개봉 당시 삭제됐던 일부 장면을 포함한 새로운 버전으로 훨씬 선명한 화면을 갖췄다고 극장 측은 설명했다. 김은주 드림시네마 대표는 “과거 열혈팬이던 관객들에겐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요즘 젊은 층에겐 홍콩 느와르 걸작을 접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영웅본색2’와 ‘첩혈쌍웅’ 등 다른 홍콩 느와르 영화도 재개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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