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맥도날드 '골든아치' 명성 예전같지 않네

새 CEO 고강도 개혁안 영향

수익 주는데 비용부담은 늘어

본사-점주 관계 11년래 최악


'골든아치(Golden Arches).' 황금색 아치를 둘을 연결한 형태의 로고 덕에 맥도날드에 붙여진 별명이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전 세계 자영업자들에게 골든티켓처럼 여겨졌던 이 골든아치 가맹점(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최근 본사를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가맹점 형태의 운영 비율이 전 세계 매장의 81%, 미국 매장의 90%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 업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맥도날드 본사와 가맹점주의 관계는 지난 11년 사이 최악의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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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점주들의 불만은 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본사의 투자 요구는 더 높아진다는 데 있다. 웰빙 열풍으로 대표적 정크푸드인 맥도날드를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2013년 매장당 평균 250만달러(약 27억8,100만원)를 웃돌던 이들 가맹점의 매출액은 1년 만에 1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반면 올 3월 새로 취임한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고강도 개혁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이것이 가맹점주들에게 또 다른 비용발생 요인이 된 것이다.

예컨대 이스터브룩 CEO가 최근 내놓은 '고객 맞춤형 버거' 메뉴 도입은 매장당 12만5,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직영점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주당 최소 1달러 이상씩 올리기로 한 방침 역시 가맹점주가 동참할 의무는 없지만 임금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는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가맹점의 수지악화 속에 본사에서 꼬박꼬박 걷어가는 로열티 및 임차료 증가도 점주들의 불만을 사는 부분이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 가맹점을 통해 벌어들인 임차료 수익금은 지난 5년 사이 26%나 늘었다. 지난해 맥도날드 가맹점주가 지급한 로열티·임차료는 92억달러에 달하는 데 이는 회사 전체 매출액 274억달러의 33.5%에 해당한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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